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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정석] 당신의 삶을 살아라 관리자 2020-07-11
 
   
 

 

"방학 때 계획이 어떻게 돼?"

방학을 앞둔 대학교 4학년 후배에게 물었다. 그는 영어회화학원, 대학생 공모전 응모, 아르바이트, 그리고 1주일간의 해외여행을 줄줄 읊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취업’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력서에 넣을 영어점수를 만들고 응모전 수상 경력을 보충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지원하려는 분야와 관계 있는 아르바이트를 구할 생각이고, 자기소개서에 쓸만한 에피소드를 여행을 통해서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에요."

대학교 3, 4학년 학생들이라면 아마 모두들 이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다. 경쟁자보다 떨어지는 이력서 항목들은 목구멍에 걸린 생선가시처럼 불편한 존재다. 이를 해소하려면 어떻게든 회화점수를 ‘남들만큼’은 받아야 할 것 같고, 이제는 남들이 다 갖고 있는 공모전 수상 경력도 있어야 할 것 같다. 모든 것들이 충족되어야 ‘남들과 같은 출발선’에 서게 된다는 느낌이 든다. ‘이 정도가 되면 적어도 자기소개서도 읽어 보지 않고 탈락되는 일은 없지 않을까’ 하는 안도감이 들 것이다.

물론 이력서의 숫자들은 평가자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지원자가 얼마나 성실한 태도로 살아왔는가를 볼 수 있는 지표 말이다. 적어도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 평가자가 많다. 때문에 이력서의 항목들을 기준으로 필터링하는 기업도 제법 있다.

평가자는 일정치 이상의 숫자에 집착하지 않는다. 스펙이라 불리는 숫자에 대한 믿음이 배신으로 이어진 경험이 어느 기업에서나 충분히 쌓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숫자들의 중요성은 실제 평가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참이나 부풀려져 있다. 지원자가 생각하는 것만큼 평가자는 일정치 이상의 숫자에 집착하지 않는다. 스펙이라 불리는 숫자에 대한 믿음이 배신으로 이어진 경험이 어느 기업에서나 충분히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채용담당자는 취업사이트와 각종 취업 커뮤니티 카페, 그리고 각 대학들의 취업지원센터와 같은 곳에 채용공고를 올린다. 이때 채용담당자는 내부적으로 정해진 ‘지원자격요건’을 게시한다. 평점 3.0 이상, 토익스피킹 5 레벨 이상, 유관학과 졸업 등과 각종 우대사항들이 이 지원자격요건 안에 들어가게 된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지원자격요건을
최소 지원요건으로 본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지원자격요건을 최소 지원요건으로 보며, 이를 수치화하지 않는다. 토익스피킹 5 레벨이나 7 레벨이나 점수는 같다는 것이다. 5 레벨 이하는 지원자격 불가로 분류되지만, 그 이상은 모두 동등한 출발선에 선다. 학점도 마찬가지다. 3.0 턱걸이와 4.5 만점자도 점수 차이 같은 건 없다. 필요 조건 이상만 되면 최소한의 직무자격요건이 충족된 것으로 보며, 항목이 더 높다고 더 높은 기회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학점이 높다고 일을 잘하는 게 아니란 걸 평가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옆사람이 토익 950점을 맞았다고 내 점수를 900에서 950으로 만들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 커트라인이 800점이라면 그냥 800점 이상이면 되는 것이다. 점수 50점을 끌어올리기 위해 귀중한 1, 2개월과 학원 수강료를 허비할 필요는 없다.

공모전도 마찬가지이다. 이제는 너무도 다양한 공모전이 있고, 수상경력을 가진 지원자도 너무나 많다. 평가자는 공모전이 어떤 것이었는지 일일이 찾아볼 여력이 없고, 누구나 다 가진 수상경력을 대단하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업무, 그리고 회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활동이 아니었다면 공모전 경력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과 다름이 없다. 정말 관심 있고 도전하고 싶은 공모전이 아니라면 굳이 스펙을 위해 이런 활동을 하는 것도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억지로 만들어낸 해외여행 에피소드 역시 와닿지 않는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돈과 시간은 쓸 만큼 썼는데, 취업에 도움도 안 되고 여행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슬픈 상황이 되는 셈이다.

그럼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 대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어떤 부분이 중요한 것이고,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를 한단 말인가?

 

지원자가 진정성이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평가자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볼 때 하는 생각은 매우 단순하다. 바로 지원자의 진정성 여부다. 업무에 대한 진정성을 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고 단순하다. 말 그대로 지원자의 ‘일관성’을 살피는 것이다. 보통 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에 ‘중학생 때 XX광고를 보면서 홍보 업무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라거나, ‘어려서부터 가계부를 쓰면서 재무의 기초가 생활화되었습니다’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평가자는 이런 말을 믿지 않는다. 어느 것도 검증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잡기 위해 하는 거짓말인지, 아니면 진짜로 그랬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평가자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 의심이 가는 내용은 일단 거짓말로 가정하고 시작한다.

그런데 정말 해당 업무에 대해 열정과 진정성이 있다고 믿게 만드는 지원자가 눈에 띄고는 한다. 홍보담당자를 채용했을 때의 일이다. 한 지원자는 자신이 10년 넘게 시를 써 왔음을 자기소개서에서 강조했다. 타인을 감동시키는 문장을 만드는 것이 그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해당 역량을 홍보 분야에서 활용하고 싶다는 것이 자기소개서의 주된 내용이었다.

그의 이력서에는 고등학교부터 대학생 시절까지 이어지는 소소한 시상 경력이 적혀 있었다. 백일장, 학내 문학작품 선발뿐만 아니라 문학 월간지의 수필 공모까지, 작지만 일관성 있는 시상 경력이었다. 적어도 지원자의에 대한 열정은 진심이고, 이 친구를 채용하면 최소한 카피라이팅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았다. 해당 지원자는 평가자가 볼 때 준비된 지원자라고 느낄 만한 구석이 있었다.

 

남들이 하는 것에 집착하기보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중점을 두자

 

남들이 하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기를 바란다. 어차피 남들이 다하는 것들은 너무 흔해 처음부터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그게 없다고 해서 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보다는 진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몰두하기를 바란다. 내가 하고자 하는 업무, 이루고자 하는 꿈의 연장선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보자. 대단할 필요도 없다. 소소해도 좋다. 진정성이 있는 일이라면 그 활동은 반드시 의미를 갖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길은 이어지게 된다. 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을 살 필요가 어디 있는가. 소중한 내 인생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길은 이어지게 된다.

 

 

필자 ㅣ 이형근

   

필자 약력 
- 키더웨일엔터테인먼트 인사담당 이사
-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 피키캐스트 <인사팀 멍팀장> 콘텐츠 에디터
- 브런치 <당신이 몰랐던 취업의 기준> 매거진 저자
- 카카오페이지 [나는 인사팀 직원입니다] 저자


2차 출처 : 잡코리아

 

http://www.jobkorea.co.kr/goodjob/Tip/View?News_No=16712&schCtgr=0&Page=1